사회

'응급실 이상 없다?' 실제 응급실 상황은… '야간 진료 무기한 중단'

강원대병원 응급실은 현재 9명의 환자 진료 상황을 표시하고 있으며, 낮 시간대에도 전문의 1명이 성인 환자를 전담하고 있다. 8월까지 5명의 전문의가 근무했지만 최근 2명이 휴직하면서, 9월 2일부터 성인 야간 진료를 무기한 중단하게 되었다. 병원 측은 전문의 부족으로 인해 2년간 16번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수원 아주대병원도 8월에 3명의 전문의가 사직하면서 응급실 운영을 축소하기로 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7시부터 24시간 동안 16세 이상 환자를 받지 않으며,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최중증 환자만 진료한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의 업무 강도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충주 건국대병원은 9월 1일부터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만 운영하며, 전문의 7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행히 2명이 마음을 바꿔 완전 휴진은 피했지만, 응급실 환자 수는 크게 줄어들었다. 한 환자는 야간 진료 중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실 붕괴 위기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장은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권역 응급의료센터의 의사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수는 줄어들고 있다. 피로가 누적된 의료진들이 사직 및 휴직을 결정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응급환자들이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응급실 뺑뺑이'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2024년 응급실 재이송 사례가 급증했으며, 전문의 부재로 인해 다른 응급실로 가야 했던 사례도 많았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번아웃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