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남자보다 '심각'…2039 韓여성 자살률, 결국 세계 1위 찍었다
대한민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수년째 이어오는 가운데, 그 비극의 중심이 노인 세대에서 청년 세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특히 20~39세 한국 여성의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국가적 위기 상황임을 드러냈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의 이요한 교수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UN의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이와 같은 암울한 현실을 확인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예방의학(Preventive Medicine)'에 게재되며 국내외에 경종을 울렸다. 과거 한국의 높은 자살률은 압도적으로 높은 노인 자살률에 기인한 바가 컸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정책적 노력 등으로 노인 자살률은 2009년 인구 10만 명당 약 80명에서 2020년 약 40명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급감하는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이처럼 노인 세대의 비극이 줄어드는 동안, 사회의 허리를 담당해야 할 청년 세대, 특히 젊은 여성들의 절망은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청년과 청소년의 자살률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그중에서도 20~39세 여성의 상황은 가장 심각했다. 이들의 자살률은 2016년 이후 매년 8% 이상이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위기 수위를 높여왔다.
구체적인 수치는 더욱 참담하다. 2020년 기준, 한국 20~39세 여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8.9명에 달했다. 이는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일본(12.0명)이나 미국(6.8명)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이며, 2001년부터 2020년까지 5.1명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한 전 세계 동년배 여성들의 평균 자살률과 비교하면 한국의 상황이 얼마나 이례적이고 심각한지 명확히 드러난다.

물론 20~39세 한국 남성의 자살률 역시 인구 10만 명당 27.9명으로, 우루과이(43.5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할 만큼 높은 수준이다. 절대적인 수치만 보면 여성보다 높지만, 최근 몇 년간 뚜렷한 증가세가 관찰되지 않은 남성과 달리, 여성의 자살률은 유독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다르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한국 자살 문제의 중심이 노인에서 청년 세대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경고 신호"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극의 원인으로 불안정한 고용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주거 문제, 미래에 대한 깊은 불확실성, 사회가 강요하는 과도한 기대치에서 오는 정신적 부담, 그리고 자살 관련 미디어의 무분별한 보도 등을 복합적으로 지목했다.
청년층의 정신건강을 돌보고 이들을 보호할 사회적 안전망을 시급히 강화하는 것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이요한 교수는 "노인 자살률 감소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국가 정책의 초점을 청년과 여성의 자살 예방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가적 차원의 총력 대응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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